국내 최초의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가 온라인 종합쇼핑몰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해 6월 온라인몰에 과일 판매 브랜드 '선한과일'을 추가한 데 이어 간편식, 패션·잡화로까지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전 판매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쿠팡 등 전자상거래 기업까지 가전 판매에 뛰어들고 있는 데 따른 이른바 탈(脫)오프라인 전략이다. 다만 전자랜드의 변화가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랜드가 지난해 7월 문을 연 용산 2호점(타이푼). /에스와이에스리테일 제공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 운영사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지난 2월 자사 온라인몰 '전자랜드 쇼핑몰'에 농수산물과 간편식품을 카테고리를 각각 새로 추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온라인 몰에서 건강기능식품과 텐트 등 캠핑 용품 판매도 시작했다.

전자랜드 쇼핑몰의 이번 상품 추가는 제조사 입점 판매 방식으로, 신세계푸드 가정간편식(HMR) 올반, 용가마푸드, 땅땅집밥, 레인보우큐브치즈 등 4개 업체가 입점했다. 냉장·냉동 식품 등 165개 상품을 판매한다.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 지난해 잇따라 정관에 새로 추가한 신규 사업들의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2020년 농수산물 도소매업, 식품 판매업 추가에 이어 지난해 4개의 신규 사업을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8월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했고, '건강용품 판매업'을 더했다. '캠핑용품 판매업'도 올해 사업 목적에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의류 및 기타잡화 판매업'과 '위 각호와 관련된 온라인 판매업'을 이사회에 상정해 의결했다.

전자랜드가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패션·잡화 상품. /전자랜드 쇼핑몰 캡쳐

전자랜드가 온라인몰 상품 강화에 나선 이유는 가전 판매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속에서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온라인 채널에서의 가전제품 판매 매출은 19%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과 비교해 4% 감소했다.

여기에 전자랜드의 주력이었던 오프라인 매장 가전 판매는 백화점으로 그 중심이 넘어가고 있다. 가전제품의 주요 상품군이 고가 프리미엄으로 이동하면서 백화점이 과거 전자랜드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화점의 가전 매출은 30%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대형 가전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의 매출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월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옥치국 에스와이에스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온라인몰 강화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옥 사장은 가전 양판업계의 영업통"이라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치국 에스와이에스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조선DB

다만 전자랜드의 온라인몰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온라인몰로의 집객 효과를 위한 상품 강화가 핵심이지만, 새로 추가하는 상품군이 종합온라인몰로의 구색 갖추기 정도에 머물고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자랜드몰의 상품 카테고리 내 패션잡화를 보면 헤어집게핀, 키링 장식, 머리핀까지 팔고 있다"면서 "누가 머리핀을 사러 전자랜드에 가겠나. 주력인 가전제품 판매를 위한 온라인몰 집객효과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 전자랜드몰에서 판매하는 '빗살 디자인 머리띠'의 경우 1600원(할인가)으로 책정됐지만, 오픈마켓 등 10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자랜드몰 전체 매출에서 비가전 제품 비중은 5% 미만에 머물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가전을 중심으로 상품을 기획해 판매해 왔다 보니 식품이나 패션·잡화 등에 대한 전문 상품 기획 인력이 아직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차츰 상품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