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4조원으로 평가 받은 식품 전문 이커머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반기에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그래픽=이은현

28일 한국거래소는 “컬리가 상장을 위한 주권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작년 10월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로 인한 경영권 불안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면서 준비가 예정보다 길어졌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20년 기준 6.67%이나 작년 투자 유치로 인해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주주로는 외국계인 세콰이아 캐피탈 차이나, Ⅴ Holdco H, Lt가 있으며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관건은 김 대표와 주요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이다. 컬리는 주주 중 외국계 펀드가 많은데, 이들이 상장 후 대규모 물량을 한번에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거래소는 통상 주요 주주에게 2~3년의 보호예수를 설정하도록 하는데 일부 주주가 지나치게 긴 보호예수 설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상장 예심을 청구한 후 실제 상장하기까지 평균 4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컬리는 올해 하반기에 코스피시장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컬리의 2020년 매출은 9509억원, 영업적자는 1134억원이다. 적자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쿠팡의 미국 상장을 계기로 새로운 상장 규정을 마련하면서 성장성이 있는 회사의 경우 특례 상장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