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제49기 정기주주총회. /배동주 기자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009240)의 2대 주주인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Teton Capital Partners, L.P.·테톤캐피탈)의 한샘 이사회 진입이 재차 무산됐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지만, 과반을 얻지 못했다.

23일 한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한샘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제49기 한샘 정기주주총회에서 테톤캐피탈이 낸 사외이사 선임(3호 의안) 제안이 부결됐다. 전체 출석 주식 수(478만주)의 과반을 넘어야 하지만, 약 40%에서만 찬성을 득표했다.

사외이사 추천 안건은 보통결의 사안으로 참석 주주 과반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에 테톤캐피탈이 사외이사 선임을 전제로 제안한 감사위원 선임(4호 의안)은 자동 폐지됐다.

테톤캐피탈은 앞서 이상훈 경북대 로스쿨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회 진입 시도가 무산된 데 이은 두 번째 이사회 진입 시도였다.

테톤캐피탈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다. 앞서 테톤캐피탈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한샘 경영권 인수를 두고 "주요 주주 간 충분한 상의가 이뤄지지 않아 주주권을 심각하게 침해당했다"며 반대를 표명한 바 있다.

테톤캐피탈을 대리하는 임진성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다"면서 "국민연금과 해외투자자 다수가 찬성했지만,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샘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1대 주주 IMM PE는 독주체제를 굳히게 됐다. 한샘의 지분 28%를 보유한 IMM PE는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한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포함한 신규 사내·사외이사를 IMM PE 인사로 선임한 상태다.

IMM PE 대표이사와 이해준 투자 부문 대표, 김정균 전무, 박진우 이사 등 4명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라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지급,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 규정 승인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은 이날 "경영진은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의 이익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올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여 회사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