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주요 유통기업들이 주주총회에 돌입한다. 올해 주총의 주요 안건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신규 먹거리 추가다.

오는 8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이 특정 성(性)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게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됨에 따라 롯데지주,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등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로 올렸다.

그래픽=손민균

롯데쇼핑(023530)은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또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와 함께 사업목적에 주류 소매업과 일반 음식점을 추가하고,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지주(004990)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또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신세계그룹은 24일 주총에서 손영식 신세계(004170)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 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또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 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에 나선다.

현대백화점(069960)은 28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다룬다. 또 사외이사로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정관에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GS리테일(007070)은 허연수 부회장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추가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정관에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기업 소명을 명문화한다. 기술과 정성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하여 인류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을 담았다.

또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 지난해 9월 코스메슈티컬(치료 기능이 있는 화장품) 업체 에스트라의 합병에 따라 피합병법인의 기존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항목을 추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차석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다룬다. 또 영문 상호를 기존의 LG HOUSEHOLD & HEALTH CARE, LTD.에서 LG H&H Co., Ltd.로 간소화하는 정관 변경에 나선다. 또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매매라는 사업 목적에 '수입'을 추가한다.

BGF리테일(282330)은 사업 목적에 건강 보조식품 소매업과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의 건설·운영 관련 제반 사업 추가한다.

◇롯데지주·신세계·현대百·CJ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여성 사외이사의 선임이다. 롯데지주,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BGF리테일 등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에 올렸다.

이달 주주총회에서 주요 유통기업의 사외이사 후보로 오른 인물들.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인아 '최인아 책방' 대표,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왼쪽부터) /조선DB

롯데지주는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해경 전 사장은 KB금융그룹 계열사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인물로, KB신용정보 부사장과 KB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신세계는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최 교수는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위원,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 위원 등을 맡고 있는 법률 전문가다.

현대백화점은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권 교수는 경영 정보 전문가로, 빅데이터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등에 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의 디지털 온라인 사업에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CJ(001040)는 지주사로 분할한 이후 15년 만에 첫 여성 사외이사로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 교수는 민사소송법, 중재, 인공지능(AI) 관련 법률 분야 전문성을 지닌 인물로, CJ그룹이 추진하는 4대 성장동력(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마케팅 전문가인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BGF리테일은 최자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자 '최인아 책방'의 대표인 최인아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최 후보자는 카피라이터 시절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베스띠벨리)' 등의 광고 문구를 만든 인물로,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추진하는 '강한 브랜드'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이사회의 성별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필수 요소가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 발탁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