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013890)가 경영 구조를 재편한다. 기존 1인 대표이사 체제 대신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제3공장 설립 추진과 국내 매트리스 시장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지누스는 기존 1인 대표이사 체제를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고 데이비즈 젠슨(David Jensen) 마케팅총괄(CMO)과 심재형 한국법인장 사장을 각각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누스 측은 "데이비드 젠슨 CMO는 해외 글로벌 영업과 생산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심재형 사장은 한국 사업을 맡을 예정"이라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및 리빙·인테리어 부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는 그동안 창업주인 이윤재 지누스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돼 왔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이날 자신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 현대백화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윤재 회장은 경영권 매각 이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누스는 우선 데이비드 젠슨 CMO를 축으로 인도네시아 내 세번째 공장 건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윤재 대표 등 지분 매각과 함께 현대백화점과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 1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지누스 현재 인도네시아 내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약 270만개의 매트리스를 생산할 수 있지만, 가동률이 90%에 육박해 설비를 추가로 확장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심재형 사장은 한국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지누스는 자사 매트리스가 돌돌 말 수 있어 배송이 쉽다는 장점에 힘입어 2014년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입점,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취급 품목을 거실, 홈오피스 등 일반가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 1조1238억원에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주력 제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지누스 관계자는 "슬립 테크(수면 기술) 전문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날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0%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경영권을 포함한 금액으로, 2012년 한섬 인수(4200억원) 이후 그룹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오는 5월까지 기업결합 신고가 완료되면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