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CI. /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 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라며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누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누스는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강자로 꼽힌다. 돌돌 말 수 있어 배송이 쉽다는 장점에 힘입어 2014년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입점,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1위에 올랐다. 3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누스는 2018년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호주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2019년 일본, 2020년 싱가포르 등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말에는 베트남 판매법인과 유럽(EU) 판매를 총괄하는 영국 판매법인도 추가로 설립했다.

이윤재 지누스 대표이사 회장. / 조선DB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6000억원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지누스의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까지 추가하면서다.

지난해 현대리바트(079430)와 현대L&C의 매출(연결 기준)은 각각 1조4066억원과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 1조1238억원에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주력제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자상거래 부문 강화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패션·리빙·식품 등 각 계열사별 전문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문몰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번 지누스 인수도 전문몰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누스 인수로 지속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윤재 지누스 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