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 5000달러 이상을 결제한 소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화 약 600만원으로 제한됐던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가 지난 18일 폐지되면서다. 면세점은 특별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내국인 구매한도가 폐지된 18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면세 상품 구매에 5000달러 이상을 쓴 고객이 나왔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서 한 고객이 5000달러 이상을 썼다.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는 과소비 억제, 외화 유출 방지 등을 목적으로 1979년 도입됐다. 당시 한도는 500달러였다. 이후 정부는 1000달러(1985년), 2000달러(1995년), 3000달러(2006년), 5000달러(2019년) 등으로 한도를 늘려왔다.
면세 한도 폐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했다. 정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위축된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전환시키기 위해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 카드를 꺼내게 됐다. 47년 만이다.
면세점들은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한도 폐지 이후 5000달러 이상 결제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롯데면세점 결제 포인트(LDF페이)를 증정하고 오프라인 회원 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상향하는 깜짝 혜택을 적용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내국인 대상 대규모 증정·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손님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점도 면세업계에 희소식이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또는 얀센 백신 1회 접종 후 14일에서 180일 이내인 접종 완료자, 그리고 3차 접종 완료자는 입국 시 자가격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노병권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매니저는 "구매 한도 폐지와 더불어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도 면제되면서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한정판 신발 발매 정보 플랫폼 슈프라이즈와 손잡고 드로우(추첨) 이벤트를 선보인다. 오는 28일까지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 받은 코드를 슈프라이즈 이벤트 페이지에 입력하면 응모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총 4명에게 '나이키X사카이' 협업 한정판 스니커즈를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당장 해외여행을 떠날 수 없는 고객들도 자주 찾도록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