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가구·인테리어 기업인 현대리바트(079430)가 인테리어 시공 인력 직접 양성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공 기사 확보가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공사를 마쳐야 하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은 시공 인력 확보가 필수다. 현대리바트는 그동안 임금을 인상하고, 웃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인력 부족이 지속되자 아예 초보자부터 맞춤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목적에 '교육서비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아울러 '학원운영업·유료직업소개사업·직업정보제공사업·고용알선업'을 각각 새로 추가키로 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재택근무 및 홈스쿨링으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거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인테리어·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한 전문 시공 인력을 직접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시공 기사 임금 테이블을 10% 상향 조정하는 등 시공 기사 확보를 위한 '돈풀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수요가 늘며 시공 기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41조원에서 지난해 60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65조원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테리어 시장은 얼마나 많은 전문 시공 기사를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기술력 좋은 시공 기사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시공 기사가 부족한 현대리바트는 월 기본급 기준 약 300만원 정도를 전문 시공 기술자에 지급했는데, 웃돈을 얹어 500만원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용 가구 판매에 집중했던 현대리바트는 그동안 시공 능력에서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6년 설계·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보인 한샘(009240)은 지난해 말 기준 4500명 시공 인력을 확보했다. 현대리바트는 시공 인력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샘은 지난해 1월 자체 시공 인력을 양성하는 '한샘아카데미' 운영도 먼저 시작했다. 신입 시공 인력을 모집해 공구 사용과 제품 시공 등 기초교육과 실습교육을 진행한다. LX하우시스(108670)도 지난해 12월부터 '시공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연내 시공 인력 모집 및 육성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상담부터 설계, 시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리바트 집테리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2018년 인수한 건자재 전문업체 현대L&C(옛 한화L&C)와 협업해 선보이는 브랜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2월 현대L&C와 브랜드 공동 개발을 위한 테스크포스를 꾸리고, 시공 인력 양성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리바트의 실적 부진도 시공 인력 양성을 통한 인테리어 사업 확장을 부추기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가정용 가구 교체 반짝 특수를 누렸던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1조4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46% 줄었다.
한편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토탈 인테리어 사업 확대에 따라 향후 시공인력 육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