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1일 각각 롯데쇼핑(023530)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예상을 하회하는 영업 실적과 대규모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할인점 등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단기간에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이커머스와 컬처웍스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는 등 예상을 하회하는 영업실적을 내고, 중단기에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기평은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로 백화점 실적이 개선되고, 점포 구조조정에 따라 할인점 및 슈퍼마켓에서 일정 수준의 영업 수익성을 기대했으나, 2019년 7.9%를 나타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총매출액이 6.5%까지 하락했다"며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 등 일시적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영업 수익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에 이번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락만으로 롯데그룹 계열 통합 신용도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신평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성이 약화했고 현금 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과중하다"며 "향후 현금 흐름 및 재무 구조의 개선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수준으로의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구조조정과 신규 출점 성과 등은 긍정적이나 그 외 성장동력 확보 전략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286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16일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