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창사 42년 만에 ‘비(非)롯데맨’을 롯데쇼핑(023530)과 롯데백화점 수장에 앉힌 롯데가 백화점 임원으로 외부 인사를 추가로 영입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출신의 조형주 럭셔리 부문장(상무보)이 지난 13일부터 롯데백화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대표가 된 정준호 대표를 포함해 신세계(004170) 출신 인사가 롯데쇼핑에 영입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조 상무보는 최근까지 신세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수석부장으로 근무했다. 직전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의 바이어로 일했다. 역시 신세계 출신으로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대표가 된 정준호 대표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무보는 MD1 상품본부 소속으로 롯데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및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실적 개선 및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오랜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인 김상현 부회장을 롯데쇼핑 수장으로, 정준호 대표를 백화점 수장으로 선임하는 등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시행 중이다.

지난 1월엔 신세계 출신의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으로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 임원으로 일했던 안 상무보는 롯데백화점에서 스토어 부문장으로 점포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전 직장인 데어리팜(DFI) 싱가포르·홍콩 법인 대표직을 정리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체류했던 김상현 대표가 지난 7일 공식 출근한 만큼, 현재 공석으로 있는 롯데쇼핑 주요 보직이 곧 외부 인사로 채워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MD1 상품본부장은 이효완 지방시코리아 대표가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