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009240)이 2차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

한샘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지난 1월 17일까지 약 2개월간 300억원 규모 1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한샘 사옥. /한샘 제공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11월 나온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IMM PE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등 7명의 지분 인수를 앞두고 연간 배당 성향(비율) 상향 조정 등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주가 하락이 한샘의 2차 자사주 매입 시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샘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7만4100원을 기록했다. IMM PE가 한샘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해 7월 14만65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48% 하락했다.

한샘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면서 “리모델링 사업 부문 강화와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샘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681억원으로 전년보다 2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주택 매매 거래 감소에 따른 수요 둔화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쳤다는 게 한샘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2조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