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7% 감소했다. 백화점 부문은 명품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으나 마트, 이커머스의 영업적자가 확대되고 홈쇼핑,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8일 롯데쇼핑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7% 감소한 15조5810억원, 영업이익은 37.7% 줄어든 21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연간 매출, 영업이익이 5년 연속 동반 감소했다.
백화점이 유일하게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8.8% 증가한 2조8880억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3490억원이다. 판매관리비가 증가했지만 해외패션 매출이 늘며 기존점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마트 매출은 7.2% 감소한 5조7160억원, 영업적자는 전년도 13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일회성 비용이 106억원 반영됐다.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의 작년 매출은 21.5% 줄어든 1080억원, 영업적자는 950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커졌다. 물류비,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늘었고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하던 온라인 사업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이관하면서 관련 손익이 반영됐다.
롯데온의 지난해 통합 거래액(GMV)은 8조4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여기서 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메인 플랫폼으로 운영중인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 거래액을 제외하면 3조3994억원으로 18.1% 늘었다. G마켓과 11번가 등 외부 오픈마켓을 통해 발생하는 거래액을 제외하면 2조4105억원으로 48.2% 증가했다.
롯데온의 월 평균 방문자 수는 작년 4분기 평균 2648만명으로 전년 대비 42.3% 늘었다. 연간 평균 구매자 수는 40.4% 증가한 154만명으로 집계 됐다. 판매하는 물품 수도 2만8818개로 80.7% 늘었고 롯데온 내에서 2개 이상의 계열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42.9% 증가한 60만명이다.
2020년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며 좋은 실적을 냈던 홈쇼핑, 롯데하이마트은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실적이 악화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외출이 늘자 TV홈쇼핑을 통한 소비 증가가 이전만큼 큰 폭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가구 수요는 줄었다.
홈쇼핑 매출은 2.5% 증가한 1조1103억원, 영업이익은 18.5% 감소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매출이 4.3% 줄어든 3조8770억원, 영업이익이 29.6% 감소한 1130억원이다.
롯데슈퍼 매출은 12.3% 줄어든 1조45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판관비 축소로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축소됐다. 컬처웍스 매출은 11.6% 감소한 2350억원, 영업적자는 1600억원에서 1320억원으로 줄었다.
롯데쇼핑의 4분기 매출은 4.1% 감소한 3조7920억원, 영업이익은 35.3% 줄어든 1170억원이다. 백화점(9.4%), 슈퍼(16.5%), 컬처웍스(9.5%), 홈쇼핑(4.4%)은 매출이 늘었지만 이커머스(-8.2%), 하이마트(-7.3%), 마트(-5.0%)는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백화점(15.7%)과 적자 폭이 줄어든 컬처웍스를 제외하면 감소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