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 CJ ENM 사옥 전경.

CJ ENM(035760)이 콘텐츠 제작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콘텐츠 부문 물적 분할 계획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고 소액 주주의 반발이 커지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용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적재산권(IP) 유통 등 수익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물적분할 발표 이후 CJ ENM의 주가는 18만원 대에서 12만6000원(8일 종가)으로 급락했다. 콘텐츠 부문 분리 후 CJ ENM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기업들의 물적분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 여야 주요 후보 4명은 최근 상장사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별도 상장하는 것에 대해 소액 주주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CJ ENM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용 멀티 스튜디오(제2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방식을 놓고 대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제2스튜디오 설립을 중단하거나, 기업분할 계획을 철회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