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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가 리워드(고정 배달비)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리워드는 날씨·지역·시간과 관계없이 배달 기사에게 고정된 금액으로 배달비를 지급하는 것이다.

쿠팡이츠가 혜택을 제공하며 공격적으로 배달 기사를 모집했으나 배달 시장에 안착한 뒤 리워드를 중단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달 31일 리워드 제공을 중단했다. 지난달 리워드는 이달 21일 정산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단건 배달(한집에 한 건 배달)을 앞세웠고 이는 배달 기사 구인난으로 이어졌다. 배달 건수는 늘어나는데 배달 기사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에 작년 6월 고정된 배달비로 마음 편하게 배달할 수 있는 리워드를 도입했다. 배달 기사는 보통 2000~3000원의 기본료에 지역, 시간, 날씨에 따라 할증을 붙여 배달비를 받는다.

쿠팡이츠는 최저 단가 2500원보다 높은 금액을 리워드로 제공했다. 배달 기사들이 배달비가 비싼 지역이나 피크 시간에 몰리는 것을 막고 전국적으로 모든 시간에 안정적으로 배달하기 위해서였다.

쿠팡이츠는 리워드 등급을 레벨 1~5로 나눴다. 레벨 1(월 300건~399건 배달)은 자동차 5700원·오토바이 6000원의 배달비를 보장해줬다.

레벨2(400~499건)는 자동차 5800원·오토바이 6100원, 레벨3(500~599건)은 자동차 5900원·오토바이 6200원, 레벨4(600~699건)는 자동차 6000원·오토바이 6300원, 레벨5(700건 이상)는 자동차 6200원·오토바이 6500원이다.

1개월 동안 활동을 기반으로 매달 1일 등급이 부여되며 달성률(배달 수락률x완료율)이 70%를 넘어야 한다.

쿠팡이츠는 리워드로 배달 기사를 끌어모으며 배달 시장에 안착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쿠팡이츠의 배달 앱 정보량 점유율은 19.17%로 배달의민족(56.3%)에 이은 2위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배달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0만명 수준이다.

업계는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 리워드를 중단하고 수익성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쿠팡의 작년 말 기준 누적 적자는 5조원으로 쿠팡이츠의 리워드 프로그램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의 수익성을 높여 쿠팡의 실적 개선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쿠팡이츠는 리워드를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니며 쉽고 편하게 개편해서 돌아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새로운 리워드가 언제 어떻게 내용이 바뀌어서 돌아올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