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보다도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작년 유통업체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한 비중은 15.7%로 편의점(15.9%)에 밀렸다. 산업부가 통계를 공표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대형마트는 2.2%포인트 축소됐다. 업태별 매출 비중은 백화점(17.0%), 편의점, 대형마트 순이다.
2019년까지 오프라인 유통 매출 순위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이었다. 대형마트의 구매단가는 5만4519원으로 백화점(12만3231원)보다 적지만, 매장이 전국 곳곳에 있어 전체 방문고객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가 영업시간을 단축한 반면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고 판매품목도 다양화 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2020년에 편의점이 백화점을 앞질러 2위가 됐다. 작년에는 명품 소비가 급증하며 백화점이 1위로 뛰어오른 반면 대형마트가 3위로 밀렸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24.1%, 편의점은 6.8% 늘었지만 대형마트는 2.3% 감소했다. 비식품 매출이 6.0% 줄어든 가운데 대형마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식품 매출도 0.3%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네이버, 쿠팡 등 이커머스의 급부상과도 관련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7% 늘었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6.5%에서 작년 48.3%로 껑충 뛰었다. 소비 절반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커머스의 약진에 백화점이 고급화와 체험형 공간 조성으로 억눌려 있던 외출, 보복 소비 수요를 잡고 편의점이 근거리 상권을 대상으로 한 즉석조리식품 및 간편식 강화, 신선식품·주류 판매 확대 등에 나서는 동안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대형마트 3사는 올해 매장 리뉴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이마트는 온라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非)식품 공간을 줄이고 신선식품 판매 공간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배송을 위한 PP(피킹 앤드 패킹·물건을 집어 포장)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작년까지 매장 폐점에 집중했으나 올해부터 상권 특성에 맞는 전문 매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작년 말 롯데마트 잠실점을 리뉴얼해 제타플렉스라는 이름으로 문 열면서 신선식품 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를 새롭게 선보였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빅마켓에서 롯데마트 맥스로 바꿔 호남권을 중심으로 출점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삼고 17개 점포를 식품 진열 비중을 확대한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으로 재개장한다. 상권별로 와인·완구·가전제품 등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