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호텔업계가 명절 음식 준비에 한창이다. 차례 지내는 시간에 맞춰 호텔 셰프가 만든 완조리 음식을 가정에 배달하거나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보내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비대면 명절이 확산하고 호텔 음식을 집에서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프리미엄 차례상. /인터컨티넨탈 호텔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호텔의 명절 상차림 (To-Go·사전 주문한 뒤 가져가는 것) 상품은 2020년 첫 출시 이래 매출이 627% 증가했다.

이 호텔 셰프가 전국의 12종가 종부와 함께 준비한 상차림 메뉴로, 전과 갈비찜 등 8종으로 구성됐다. 한우와 전복, 영광굴비, 약밥 등의 경우 종가가 위치한 지역에서 재료를 공수해 수령 당일 조리 후 고객에게 전달한다.

인원수에 따라 11만원부터 45만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상품은 약 2년간 5000여 건 이상의 고객 의견을 취합 반영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 서울은 이달 24일부터 2월 2일까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차에 탑승한 채 물건을 수령하는 것)로 ‘패밀리 개더링’을 판매한다.

전복 소꼬리찜, 떡국, 모둠전으로 구성한 A 세트와 우대 갈비찜, 떡국, 모듬전으로 구성한 B 세트를 각각 16만원,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포함된 프리미엄 세트 36만원, 복지리, 도미조림 등 7종으로 구성된 모모야마 스페셜 박스를 35만원에 내놨다.

롯데호텔 서울이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세트. /롯데호텔

롯데호텔 월드는 설음식을 3단 도시락에 담은 ‘딜라이트 박스’를 선보인다. 갈비찜, 잡채, 전복초, 육전, 삼색 전, 나물 4종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호텔은 2020년 추석부터 명절 상차림 음식을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했다.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드라이브 스루 상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며 “롯데호텔 월드에서 판매하는 딜라이트 박스의 경우 지난해 조기 마감돼 올해 생산량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서울 코엑스는 한식 전문 셰프가 만드는 프리미엄 차례상을 주문받고 있다. 호텔 셰프가 만든 어적, 육적, 도미전 등 9가지의 차례 음식을 호텔리어가 직접 집으로 배달해준다.

6인 분량에 가격은 79만원으로, 시판되는 호텔 차례상 중에는 최고가다. 배달은 서울, 경기 지역만 진행된다. 이 호텔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추석부터 차례상 판매를 시작했다.

플라자 호텔 '설 투 고(To-Go)'. /한화호텔앤리조트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이달 7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는데 20일 기준 작년 추석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역시 명절 한상차림 투고를 이달 3일부터 예약 판매 중이다. 호텔 총괄 셰프가 만든 상차림 세트 2가지를 판매한다.

모둠전과 섭산적, 갈비찜, 영광 참굴비, 문어숙회, 삼색나물, 불고기 등으로 구성했으며, 고객 취향에 맞춰 메뉴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판매 및 수령은 1월 15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26일까지 한정식당 ‘봉래헌’에서 설 상차림 ‘세찬’을 50세트 한정 판매한다. 총괄 셰프가 최상급 식재료를 엄선해 고객 수령 당일 새벽에 준비한다. 소 양지를 우려낸 맑은 육수와 ‘서울 3대 떡집’의 쌀떡, 고명 등으로 맛을 낸 떡국을 포함된 것으로 31일과 2월 1일 수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