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이로써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한국 상장사 주요 주주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 SDJ코퍼레이션 제공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제과 주식 7만1852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81억9688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작년 12월 1일 롯데쇼핑(023530)롯데칠성(005300) 보유 주식 전량을 19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같은달 14일 롯데지주(004990) 주식을 팔아 288억원을 마련했다.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출범을 위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투자회사끼리 합병하기로 하자 신 회장은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 보유중인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롯데제과 지분 3.96%, 롯데쇼핑 7.95%, 롯데칠성 2.83%, 롯데푸드 2.0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모두 매각한 상태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잇따른 지분 매각에 대해 "상속세 납부 차원으로 경영권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이 한국 계열사 지분은 정리했지만 일본 계열사에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광윤사 지분을 50.2% 보유하고 있는데, 광윤사는 롯데홀딩스를 통해 호텔롯데를 지배한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지분율 11.1%)를 비롯해 롯데쇼핑(8.86%), 롯데물산(32.83%), 롯데알미늄(38.23%)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