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노조 측이 인스타그램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문을 낸 지 하루 만이다.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날 이마트 노조가 발표한 '기업인 용진이 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성명서 발표 기사 사진을 게재하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정 부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고객과 직원은 물러설 수 없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그간 고객과 임직원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며 "노조가 우려의 입장을 밝히자 임직원과 회사가 더 상처를 받아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공산주의자를 멸한다)',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게재해 논란을 샀다. 최근엔 정치권의 챌린지로 이어져 논란이 더 확산됐다.
이에 지난 1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 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