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정치권과 선긋기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10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업하는 집에서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고 썼다.

그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공산주의가 싫다”고 썼다가 인스타그램에 의해 삭제된 이후 연일 관련 게시글과 #멸공(공산주의자를 멸함) 태그를 올리고 있다. 정치인들도 연일 정 부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0일 인스타그램에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고 썼다. /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며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위험과 지진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여기서 ‘얘네’란 북한을 말한다.

일각에서 자신의 군 면제 경력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 부회장이)서울대 서양사학과 대입 때 학생 카드에 키 178㎝에 체중이 79㎏이라고 적었다. 몇 년 뒤에 신체검사 받을 때는 체중이 104㎏이었다”며 “당시 179㎝의 키면 면제 기준이 103㎏이었다. 딱 1㎏ 넘어서서 아슬아슬하게 체중을 초과해서 군을 면제받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군대 안 갔다오고(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 몸무게 함부로 막 공개해도 되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라고 했다.

그는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Korea discounting·한국 기업의 주식과 채권 가격이 비슷한 경제규모의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 받는 현상)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머라(뭐라) 그러지 못할 거다.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