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이달 말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 세트 본 판매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고향 방문 대신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우 등 프리미엄 선물 세트가 대거 등장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설 명절 선물 세트 본 판매에 돌입했다. 300만원 초고가 한우 세트 등 1000여 종의 정육 선물세트 20만 개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이후 선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육이 평균 20%대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횡성한우’ ‘청풍명월한우’ 등 롯데백화점이 지정 26개 농가를 통해 생산·판매하는 ‘지정농장세트’ 품목 수를 지난 설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023530)의 통합 온라인몰인인 롯데온에서도 10일부터 26일까지 한우를 최대 2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친환경과 프리미엄 등을 앞세워 오는 14일부터 설 선물 세트 본 판매에 나선다.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25% 늘린 54만여 세트를 준비했다.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고려해 한우와 굴비 등의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0% 늘렸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진 만큼 유명 맛집, 특급 호텔과 협업한 선물세트도 2배 이상 확대했다. 최근 친환경과 비건 관심 증가에 발맞춰 비건 치약·핸드케어 세트 등 신규 상품을 선보이며 관련 선물 세트 비중을 20% 확대했다. 에코백 등 친환경 포장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오는 14일부터 판매하는 설 선물 세트에 프리미엄을 앞세웠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선물인 한우를 역대 최다 물량인 7만3000세트를 준비했다. 아울러 이번 설 선물로 정육‧청과‧굴비‧건강식품 등 1000여종의 품목을 선보인다. 굴비와 참돔, 전복 등 수산물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집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신(新) 명절 문화가 지난 추석보다 더 뚜렷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질의 선물세트를 준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