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이 운영하는 예스24(053280)가 3월 31일부로 영화 예매 서비스를 종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으로 영화 관람객이 줄자 사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예스24는 자사 영화 예매 사이트에 영화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휴사 예매 서비스를 종료했고, 2월 28일 신용카드 할인을 종료하는 데 이어, 3월 31일 영화 예매 서비스를 최종 종료할 예정이다.

예스24가 영화 3월 말 예매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 회사는 공연·영화 티켓 예매 점유율 2위 사업자다. /예스24

1999년 국내 최초 온라인 서점으로 출범한 예스24는 2004년 12월부터 영화 예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순위 정보 사이트 랭키닷컴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예스24는 공연·영화 티켓 예매 분야에서 인터파크 티켓(46%)에 이어 점유율 2위(41%)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영화 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면서 해당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21일 발간한 ‘2021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2억3000만 명에 육박했던 국내 영화 관람객은 2020년 6000만 명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영화관 총매출액은 5844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1조9140억원)의 3분의 1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예스24의 영화·공연 매출 비중도 떨어지고 있다. 영화·공연 수수료 매출에 해당하는 기타 매출은 2019년 기준 전체 매출의 3%(약 159억원)가량 차지했으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1%(약 5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티켓 판매는 줄고 있지만, 회사의 중점 사업인 도서 사업은 순항하는 중이다. 예스24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902억원, 영업이익 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137%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도서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2020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3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