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바디프랜드, 코웨이 등 국내 유통 기업이 대거 진출했다.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하는 안마의자나 체형을 분석해 변하는 매트리스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앞세웠다. 식물성 치즈를 선보인 국내 푸드테크 기업도 등장했다.

바디프랜드는 4일(현지 시각) CES 2022 미디어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안마의자 신제품 ‘더 파라오 오투(O2)’를 선보였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으로, 안마의자에 앉으면 사용자의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하고 체성분까지 분석해 준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이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설치된 바디프랜드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안마의자를 체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바디프랜드는 양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로봇 형태 안마의자 ‘팬텀 로보’도 처음 공개했다. 김창주 바디프랜드 미주법인장은 “단순 안마의자가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앞으로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5년 후엔 스스로 걷거나 움직이는 마사지 로봇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휴테크는 CES 2022에서 차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음파 진동 카시트’를 선보였다. 마사지에 최적화된 주파수(㎐)가 6개 음파 진동 마사지 모듈을 통해 근육 속으로 진동을 전달한다. 주행 중 물리적 마사지가 줄 수 있는 위험을 없앴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혁신상을 수상했다.

코웨이(021240)는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누우면 체형과 수면 자세를 분석해 경도를 자동 조절한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와 각종 가전기기를 서로 연결한 슬립테크(수면 테크) 시스템도 내놨다. 침대에 누우면 조명이 꺼지고, 가습기와 공기청정기가 자동 조절되는 식이다.

코웨이가 'CES 2022'에서 공개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 / 코웨이 제공

헬스케어가전 전문 기업 텐마인즈도 슬립테크를 꺼냈다.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코골이를 완화시켜주는 베개 ‘모션필로우’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수면 중에 코를 골게 되면 베개 속에 있는 에어백이 팽창, 사용자의 머리를 천천히 움직여 주는 방식으로 코골이를 완화한다.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 푸드테크 기업도 CES 2022에 참가했다. 푸드테크 기업 양유는 미국법인 자회사 ‘아머드 프레시’가 개발한 ‘비건 치즈’를 소개했다. 식물성 단백질 우유를 발효해 만드는 방식이지만, 동물성 치즈와 맛은 물론 성분까지 유사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가 투자한 푸드테크 기업 누비랩도 식재료 관리 등을 돕는 ‘오토 푸드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열리는 CES가 이제는 가전을 넘어 기업의 신기술을 뽐내는 장이 됐다”면서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유통 기업들이 CES에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가 줄었지만,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