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우수고객(VIP) 등급의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2023년부터 VIP 선정 기준을 변경하면서 쟈스민과 세이지 등급의 기준을 올린다. 쟈스민은 연간 구매 고객 4000만원(TCP 마일리지 4만점) 이상에서 5500만원으로, 세이지는 2000만원(TCP 마일리지 2만점)에서 3000만원으로 기준을 상향했다.

그래픽=이은현

현대백화점의 VIP 등급은 쟈스민블랙·쟈스민블루·쟈스민·세이지·그린과 30대 이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럽YP가 있다. 그린은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 클럽YP는 20~30대면서 연간 3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이듬해 해당 VIP 등급을 부여한다. 쟈스민의 경우 전용 라운지 이용, 전 점포 주 1회 발레파킹 서비스, 화장품 10만원 쇼핑 이용권, 더현대닷컴에서 1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최우수(VVIP) 등급에 해당하는 쟈스민 블랙은 연간 1억2000만원 이상, 블루는 8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그간 현대백화점은 블랙과 블루의 선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존에 8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블랙 등급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백화점의 VIP 프로그램은 기존 자사 카드로 결제 시 1000원당 1점, 그외 결제수단엔 1000원당 0.2점을 주는 TCP 마일리지 제도로 운영됐으나, 올해부터는 결제수단에 상관없이 실적을 반영하는 것으로 개편됐다.

예컨대 200만원짜리 가방을 현대백화점 카드로 100만원, 현금 100만원을 내고 결제했다면 기존엔 마일리지가 1200점이 쌓였는데, 앞으로는 2000점이 적립된다. 또 자사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에서 구매할 때도 기존에 자사 카드 결제 시 금액의 0.2점을 적립했던 것에서 1점을 주는 것으로 조정됐다.

명품 구매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명품 리워드' 제도도 변경됐다. 기존엔 자사 카드로 명품을 4000만원 이상한 고객에게 1.5%에 해당하는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했으나, 올해부턴 1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40%가량 신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현상이 강해진 데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VIP에 해당하는 고객이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사 카드에만 혜택을 더 줬던 것에서 다양한 결제 수단에 동등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 VIP 혜택을 확대한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선 적립이 더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