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검은 호랑이 해) 새해를 맞아 유통 업계 범띠 최고경영자(CEO)가 2일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인수합병(M&A)과 증시 상장, 신사업 발굴 등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왼쪽부터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대표. /조선DB·각 사 제공

면세 업계에선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와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1962년생이다. 이갑 대표는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대흥기획 대표를 거쳐 2019년 롯데면세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호텔롯데 매출 80%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 매출은 2019년 6조1030억원에서 2020년 3조149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작년 1~3분기 매출은 2조5651억원이다.

이갑 대표는 코로나발(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갑 대표는 롯데면세점 매출을 6조원대로 끌어올려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인 호텔롯데 상장을 성공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계 지분 비율을 낮추고 지배 구조를 개편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상품본부 패션사업부장, 무역점장을 거친 뒤 지난해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에 올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편의점과 협업해 내수 통관 면세품을 판매하는 등 사업 다각화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와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대표도 1962년생이다. 장 대표는 1980년대 중반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 등을 거친 '관리통'으로 꼽힌다. 앞서 장 대표는 현대퓨처넷의 SK바이오랜드와 한섬의 클린젠코스메슈티컬, 현대그린푸드의 이지웰 인수를 주도했다. 유통 기업이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하는 동안 화장품·기업 복지 등 전문몰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집중했다.

김은수 대표는 1989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운영팀장 등을 거쳤으며 유럽·미국 법인을 담당한 해외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는 지난해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시켰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3대 명품을 앞세워 우수 고객(VIP)을 붙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부터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롯데제과 대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조선DB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도 1962년생이다. 이길한 대표는 1984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를 거쳐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지냈다.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합류해 이듬해부터 코스메틱 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 대표는 중국에서 '쁘띠 샤넬'(작은 샤넬)로 불리는 비디비치에 이어 연작·로이비·뽀아레 등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롯데제과 대표도 1962년생 범띠다. 이영구 대표는 1980년대 입사해 롯데칠성 영업본부장을 거친 뒤 2020년 롯데칠성 대표이사, 2021년 롯데그룹 식품부문장을 맡았다. 이영구 대표는 오리온에 밀린 롯데제과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9년 입사해 하이트진로에서만 30년을 보냈다. 하이트맥주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쳐 2011년 사장에 취임했다. 하이트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흥 채널 매출이 줄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술족(族)을 공략하며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리더의 추진력과 위기 극복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