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오는 30일부터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 멤버십 출범 2년여만의 첫 인상으로 72%가 인상된다. 이에 업계에선 쿠팡이 수조 원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멤버십 요금을 올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2019년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을 출범했다.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에서 시작해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전용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 10여 가지 혜택으로 확대됐다. 회사 측은 혜택이 늘어난 만큼 신규 회원에 한해 변경된 요금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멤버십 출범 후 고객에게 전달된 무료배송 건수는 10억 건으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에만 수조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멤버십 요금제를 변경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010년 설립된 쿠팡은 무료 배송인 '로켓배송'을 도입해 국내 전자상거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지난해 말까지 누적적자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5조원이 넘는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손실도 계속돼 누적적자가 5조원대로 불어났다.
쿠팡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주요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Inc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29.52 달러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63.50 달러)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여기에 보호 예수가 해제된 지난 9월부터 1대 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약 2조원을,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은 약 4조6000억원의 주식을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