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고객들에게 주던 할인 혜택을 축소한다. 비용절감을 통해 올해 늘어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코리아세븐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세븐앱에서 고객 혜택으로 제공해 온 도시락 및 커피 스탬프 사용 유효기간을 내년 1월부터 1개월로 축소한다. 스탬프는 도시락 7개 구매 시 1개 무료, 커피 11잔 구매 시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일종의 적립식 할인쿠폰으로 그동안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9월 말에도 스탬프 사용 혜택 축소를 발표했다. 도시락의 경우 하루 최대 5개 스탬프 적립이 가능했지만, 10월 1일부터 하루 1개 적립으로 조정했다. 하루 최대 20개 적립도 가능했던 커피 스탬프는 하루 2개로 변경했다. 2017년 7월 세븐앱 출시와 함께 시행된 스탬프는 언제라도 적립·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업계 최대 고객 혜택으로 통했다.
세븐일레븐의 이러한 정책 변화는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지나 유흥지 소재 점포들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85억원 적자를 기록, 15년 만에 적자 전환한 코리아세븐은 올해 3분기까지 편의점 사업에서 20억원 넘는 누적 적자를 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취임 2년차를 맞은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직접 수익성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안다"면서 "2+1 등 편의점이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판촉도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12월 2+1 행사 상품 규모는 약 850종(중복 포함)으로 CU 890종, GS25 980종보다 적다.
문제는 코리아세븐이 지출하는 고정비가 경쟁 편의점보다 높다는 점이다. 지난 3분기까지 상표 및 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미국 세븐일레븐에 218억원을 지급했다. 자체 물류망 구축 대신 그룹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배송 업무를 위탁하면서 배송 수수료도 나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1121억원을 썼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세븐일레븐은 국내 3위 편의점이지만,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에 납부하는 기술 이용료, 계열 물류사에 지급하는 외주비용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1% 수준이 그친다"면서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탬프 혜택을 축소하는 대신 내년 롯데그룹 내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해 이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자체앱인 세븐앱뿐만 아니라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마트와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등에서 스탬프 기능을 연계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사용처를 확대해 혜택 축소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