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산하 호텔롯데가 미국 시카고에 있는 4성급 호텔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최근 미국 호텔·리조트 운영 기업 제니아가 미국 시카고에서 운영 중인 호텔 '킴튼 호텔 모나코'를 인수하기로 정했다. 약 3600만 달러(약 430억원) 계약을 마쳤고, 최종 인수는 내년 1월로 예정했다.
미국 시카고 번화가에 있는 킴튼 호텔 모나코는 190개 넘는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제니아는 2013년 감정가 기준 약 5600만 달러(약 665억원)에 이 호텔을 인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위기를 겪으며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호텔은 2015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유명 호텔 '뉴욕 팰리스'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지난해 9월 미국 시애틀 현지에 '롯데 호텔 시애틀'을 새로 연 데 이어 지난 7월 미주 법인 대표이사도 교체했다.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 전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호텔롯데는 일본계 주주 비율이 99%로, 기업가치 제고 후 신주 발행 상장을 추진해 일본계 지분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베트남 하노이 등으로 넓혀온 해외 사업 확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