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내년 주 3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
17일 우아한형제들은 송년 행사에서 "내년 1월부터 주 3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주 35시간제를 도입했는데 하루 근무시간을 30분~1시간씩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업무 집중도와 직원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현재 우아한형제들 임직원들은 월요일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화~금요일에는 오전 9시반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내년부터는 월요일 퇴근시간이 오후 5시로, 화~금요일은 오후 5시30분으로 당겨진다.
주 32시간 근무제는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해 미국 친환경 아동복 스타트업 프라이머리와 데이터 엔지니어링 스타트업 엘리펀트 벤처, 스페인 소프트웨어 회사 덴솔이 주 4일제를 시작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은 지난 7월 같은당 의원 13명과 주 32시간 근무법을 발의했다.
다만 이런 형태의 근무는 대면 근무가 불필요한 특정 업종에 한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카펠리 와튼스쿨 경영학 교수는 CNN에 "같은 사람이 매일 오래 돌보는 것이 중요한 간호학과 같은 분야에서는 몰라도, 전통적인 9∼5시 사무실에서 10시간 근무를 수용하려고 하는 것은 별로 이득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