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배달의민족 라이더스 지회(배민 지회)는 배달의민족(배민)에 “7년째 3000원으로 동결 중인 기본배달료를 인상하라”고 주장했다.
13일 배민 지회는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은 7년간 65%가 올랐으나 배달료는 여전히 3000원”이라며 “7년간 기본배달료를 동결하고 1원도 올려줄 수 없다는 사측의 입장 때문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배달 라이더의 수입은 회사 측이 제시하는 ▲기본 배달료와 ▲프로모션 ▲거리 할증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모션은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특별 지급되고 거리 할증은 배달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로 주어진다. 노조는 “사측이 기본배달료와 거리 할증은 유지한 채 프로모션만 올린다”고 주장했다.
배민 측은 작년 노조와 사측이 2년에 한 번씩 단체협약(단협)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노조가 1년 만에 기본 배달료 인상을 주장하고 나선 것에 당황한 분위기다. 양측은 작년 플랫폼 기업과 노조가 처음으로 맺은 단협에서 배달 1건이 연결될 때마다 내야 하는 200~300원의 배차 중개 수수료를 주고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3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하고 추후 파업 등에 돌입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라이더 수는 70여명 정도여서, 배민 서비스 운영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노조는 “배달의민족이 국가기관의 중재와 노동조합과의 상생을 거부한다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