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난 7월 경영권을 인수한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009240)에 대한 경영을 본격화 한다. IMM PE는 13일 열린 한샘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포함한 신규 사내·사외이사를 IMM PE 인사로 선임했다. 한샘 2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요구하며 ‘표 대결’을 예고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이날 한샘은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한샘 상암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인준 IMM PE 대표이사와 이해준 투자부문 대표, 김정균 전무, 박진우 이사 등 4명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맥쿼리 시큐리티 코리아를 거처 2018년 IMM PE 이사에 선임된 박 이사는 올해 37세로 한샘의 최연소 이사가 됐다. 한샘에 30대 이사가 선임된 건 처음이다.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한샘 사옥. / 한샘 제공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차재연 전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 부사장,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비상임경영고문, 최춘석 전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이사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도 원안 통과됐다. 차 이사는 한샘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NH농협리츠운용 사외이사도 역임하고 있는 차 이사는 “회사의 지속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인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Teton Capital Partners, L.P.·테톤캐피탈)는 IMM PE가 내세운 인사만 이사회에 입성하면 일반 주주의 이익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며 이사회 구성을 반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테톤캐피탈은 경영참여 등을 선언했으나 3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은 이사회 구성 안건에 찬성했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을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IMM PE 송인준 대표는 한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공정한 성과 평가’를 회사의 가장 기본적인 경영 원칙으로 세워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샘의 경영구조도 바뀌게 됐다. 주주총회 소집과 의장 등을 대표이사에서 대표집행임원으로 바꾸는 정관변경이 이뤄졌다. 최종 의사결정 기구로 이사회를 유지하면서 대표이사에 집중된 권한을 대표집행위원으로 분산하는 방식이다. 대표집행임원에는 새로 선임된 IMM PE 이사진과 현재 사내이사인 강승수 한샘 회장, 이영식 부회장 등 4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