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시티 위례.

신세계프라퍼티가 미니 쇼핑몰 '스타필드 빌리지'를 개발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상업시설을 시작으로 미니 쇼핑몰 모델인 '스타필드 빌리지' 개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빌리지를 3만㎡(1만평) 안팎의 규모로 개발해 지역 상권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복합쇼핑몰 모델로 키울 계획이다. 스타필드 빌리지 모델 개발로 신세계프라퍼티는 ▲초대형 규모(10만평 이상)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중대형 규모(5만평대) '스타필드 시티' ▲소규모(1만평대) '스타필드 빌리지' 등 3개의 형태로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다.

기존의 스타필드는 대규모 쇼핑몰로 도심 외곽에 위치해 근교는 물론 원거리에서 고객이 찾아오는 모델이었다면, 스타필드 빌리지는 지역 상권의 일부분으로 인근 상권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모델로 키우겠다는 게 신세계프라퍼티의 구상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도보 이용 고객을 타깃으로, 지역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및 콘텐츠를 구성해 지역민 교류에 초점을 둔 지역 밀착형 상업시설로 꾸밀 계획"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지역성을 반영한 공간을 꾸며 지역 상권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짓는 '힐스테이트 운정'의 완공 후 예상 모습. /현대건설 제공

업계에서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빌리지 모델 개발을 본격화한 것은 최근 지역사회에서 복합쇼핑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합쇼핑몰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지역사회에선 상권을 모두 흡수하는 공룡이 될 것이라며 입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나 대형쇼핑몰이 입점한 광역도시로 소비가 몰리며 지역 경제 유출이 심화하면서 복합쇼핑몰의 고용 창출 효과와 문화 혜택을 기대하는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실제 경남 창원에서는 스타필드 조성 사업이 2016년 4월 부지 매입 이후 지역 소상공인 단체로 3년간 표류했지만, 2019년 10월 공론화위원회 투표 결과 찬성 71%, 반대 25%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후로도 사업 진행이 지연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창원시청 앞에서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여론 변화에 신세계프라퍼티가 출점이 용이한 소규모 쇼핑몰 모델을 개발해 출점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규모 쇼핑몰 출점은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지역사회 협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사업을 빠르게 전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지역 고객의 특성을 담은 컴팩트한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한편, 지역 상권 창출과 고객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