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2위 업체 요기요가 편의점과 손잡고 '픽업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앱에서 주문한 상품을 직접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는 비싼 배달료를 내지 않아도 돼 요기요의 차별화 전략으로 떠올랐다. 픽업 서비스 이용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이날 편의점 이마트24와 픽업 서비스 'e픽업'을 시작했다. 고객이 요기요 앱을 통해 근처 이마트24에 있는 상품을 주문 결제한 후 지정한 시간에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주문한 상품은 매장에서 미리 준비해둔다.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방문해 별도 배달료가 없고, 주류 구매도 가능하다.

요기요 매장 앞에 주차된 요기요 배달 오토바이. / 조선DB

e픽업 서비스는 요기요가 편의점과 선보인 두 번째 픽업 서비스다. 요기요는 지난 5월말 GS리테일(007070) 편의점 GS25와 손잡고 픽업 서비스 '픽업25′를 내놨다. 전국적으로 1000곳이 넘는 GS25 점포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초기 500여종이었던 구매 가능 상품 수도 700여종으로 늘었다.

요기요는 지난해 12월 시장에 매물로 나온 후 신규 사업은 물론 마케팅도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그 사이 경쟁업체 쿠팡이츠는 한집만 가는 단건 배달을 내고 대규모 비용을 쏟아부으며 요기요의 배달 시장 점유율을 턱 밑까지 쫓아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요기요 점유율은 30%로 2위를 차지했다. 3위 쿠팡이츠는 6%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3~6월 배달 앱 정보량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쿠팡이츠 점유율은 17.88%로 2위 요기요와 격차가 2%포인트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픽업 서비스를 배달 시장 차별화 전략으로 꺼냈다는 분석이다. 픽업 서비스는 배송비 부담을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배달비와 포장 쓰레기 등으로 배달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요기요 픽업 서비스로 주문한 상품을 이마트24에서 수령하고 있다. / 이마트24 제공

GS25에 따르면 지난 5월말 선보인 픽업25 서비스 이용객 규모는 매달 증가하고 있다. 이달 픽업25 일평균 주문 건수는 픽업25 서비스를 본격화한 지난 6월과 비교해 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S25 관계자는 "원하는 시간에 바로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주문량 증가 이유로 꼽힌다"면서 "특히 배달 주문이 안 되는 주류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픽업 서비스를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앱으로의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픽업 서비스의 경우 주문 금액의 일부를 중개 수수료로 가져오지만, 배달을 할 필요가 없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요기요는 픽업 서비스에 배달 중개와 동일한 12.5%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요기요는 픽업 서비스 이용 고객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와 추진하는 e픽업 서비스로 1만3000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낸 멤버십 구독 할인 서비스 요기패스 이용 시 1000원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요기요 관계자는 "픽업 서비스 규모를 계속 키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