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3분기 매출 중 담배 비중이 40% 아래로 내려갔다. 편의점 업계가 마진율이 10% 미만인 담배 매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편의점 구매 품목이 다양해진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1일 CU 운영사 BGF리테일(282330)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에서 담배 비중은 39.5%를 기록했다. 그동안 담배 매출은 편의점 매출에서 50% 안팎을 차지했으나 2019년~2020년 40%대 초반으로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40%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자가 CU 매장에서 봉지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CU 제공

담배는 편의점 업계에 계륵 같은 상품이었다. 매출을 확대하고 방문 고객 수를 늘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지만 마진율이 10% 미만이어서 수익엔 도움이 안됐다. 담배세가 판매금액의 70%가 넘기 때문이다.

CU는 담배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간편식품, 수제맥주 등 PB 상품을 강화했다. 올해 초부터 삼각김밥 원재료를 바꾸고 내용물(토핑)을 기존 대비 50% 늘리는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7.8%로 3년 평균 10%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곰·양·말로 대표되는 수제맥주도 인기다. CU는 작년 5월 소맥분 제조사인 대한제분,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곰표 밀맥주를 출시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 600만개가 팔렸다. 5월에는 CU에서 카스, 테라를 제치고 맥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CU는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말표 구두약 제조사 말표산업, 수제맥주 제조사 스퀴즈브루어리와 협업해 작년 10월 말표 흑맥주를 출시, 400만개를 팔았다. 지난 6월 속옷 전문기업 BYC와 수제맥주 제조사 코리아브루어스콜렉티브(KBC)와 만든 백양BYC 비엔나 라거는 출시 두달 만에 100만개가 판매됐다.

코로나19로 대형마트에서 사던 물건을 집 근처 편의점에서 사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편의점 업계엔 호재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마트 보다 5~10분이면 갈 수 있는 편의점에서 즉석식품은 물론 과일, 야채, 계란 등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10일까지 야채와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0%, 71.0% 증가했다.

담배 매출 비중이 40% 수준인 경쟁사도 PB 상품을 강화하며 매출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GS25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내놨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에 달한다. 2014년 출시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오모리김치돼지찜, 오모리두부김치찌개, 오모리김치참치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오모리 라면 시리즈는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수량이 6700만개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