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직원들이 GS리테일과 GS샵의 로고가 새겨진 홍보물을 들고 있다. /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은 올 3분기에 매출액 2조7254억원, 영업이익 102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54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874%, 전년 동기 대비 1042% 늘었다.

GS리테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6594억원의 ‘기타이익’ 덕분이다. GS리테일은 분기보고서에서 기타이익 내역에 대해 염가매수차익으로 6332억원이 발생했고, 공동기업투자처분이익으로 139억원, 관계기업투자처분이익으로 26억원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염가매수차익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현 GS샵)이 합병하면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동반하지 않은 비경상적인 차익이라고 GS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염가매수차익은 M&A를 통해 취득한 인수대상 기업의 순자산 공정가치와 이를 위해 제공한 이전대가를 비교해 이전대가가 순자산의 공정가치에 미달하는 경우 발생한다. 즉, 인수한 기업의 실제 가치가 매입 가격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염가매수차익이 6000억원 이상 발생한 데 대해 GS리테일은 ▲GS홈쇼핑 소유 펀드 재평가 ▲유형자산 평가 ▲고객 가치 평가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유 펀드 가치 평가는 매년 정기적으로 하지만 부동산 등 유형자산에 대한 평가는 장기간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합병 과정에서 진행한 유형자산 평가를 통해 오래 전 매입한 부동산의 현재 가치 등이 반영되면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GS홈쇼핑 기존 고객의 구매력 지수 등 고객 정보도 산정이 돼 기업 가치 평가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은 추후 이익잉여금으로 계상돼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를 보거나 배당 가능 이익 증대에 따른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