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백화점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명품과 골프, 리빙 상품군이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에는 남·여 패션과 화장품 등 전체 카테고리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11월 12~14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아웃도어(49.1%), 골프(35.3%) 매출이 급증했다. 부진했던 화장품(24.2%), 여성 패션(18.8%)도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고, 해외패션(16.1%)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페트레이' 매장에서 쇼핑하는 고객. /현대백화점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069960)도 골프(91.5%), 아웃도어(67.2%), 명품(66%), 여성(53.9%), 남성(49.6%), 가전(31.8%) 등 전 카테고리의 매출이 증가했다. 프리미엄 외투 수요도 급증했다. 이달 1~13일까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상 회복과 함께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거로 예상돼 백화점과 아웃렛의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전년 대비 30%가량 늘린 30여 곳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이달(11월 1~14일) 들어 매출이 26.9% 늘었다. 명품(44.6%), 여성 패션(27.1%), 남성 패션(21%), 생활(12.7%) 순으로 성장세가 컸다. 백화점 측은 “재택근무가 줄어든 데다 예년보다 날씨가 빨리 추워지면서 외투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선 고마진 카테고리인 의류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매출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명품과 해외패션 등 보복 소비 관련 상품군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마진율이 높은 의류·잡화 매출이 부진해 질적 성장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려웠다”며 “연말을 기점으로 매출이 정상화됨에 따라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해 쇼핑 열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전 상품군에 걸쳐 10~30% 세일을 진행하며,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또 구매 금액에 따라 7~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금액 할인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패딩, 코트 등 외투 물량을 작년보다 20% 늘리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혜택을 주는 ‘쇼핑 인센티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를 겨냥해 해외 유명 브랜드 편집숍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