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로봇이 직접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눈앞에 딱 대령하네. 이제는 카페에서 로봇이 다 하겠어." (40대 여성 A씨)
올해로 20회를 맞은 서울카페쇼는 30개국 625개 참가업체, 300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이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올해는 관객들과 함께 하는 오디션식 월드 라떼 배틀, 로봇이 만들어주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볼거리가 다양했다.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카페쇼가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은 각자 궁금한 브랜드 앞에 가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카페 입구에 있는 한 말차(茶) 브랜드 앞에는 20여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춘천에서 베이커리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노진솔(30)씨는 기차를 타고 서울카페쇼를 방문했다. 2년째 공방을 운영하는 그는 "창업 후 2년째 카페쇼에 오고 있는데 최신 트렌드를 보고 메뉴에 반영하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바리스타를 꿈꾸는 고등학생 이효림(18)씨는 "관광과 학생인데 향후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 체험차 방문했다. 평소에도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다양한 커피 브랜드를 눈으로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로봇과 절전 기술을 활용한 기업들의 행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리스'라는 로봇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는 브랜드 '브라운바나' 앞에서는 로봇 손맛을 느껴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브라운바나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크기, 토핑 정도 등을 설정해 사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워도 로봇이 손님들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Zeroth law(0의 법칙)'는 보일러 없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개발해 서울카페쇼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기존 기계는 2000~3000와트시(wh)의 전기를 소비하는데, 'Zeroth law'의 기계는 압력을 조절해 30와트시(wh)로도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포항공대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추출 기계는 내년 100대 한정으로 판매 예정이다. 안형전(31) 대표는 "개발 막바지인 제품이라 서울카페쇼에 테스트를 하러 나왔는데 많은 분이 관심을 주고 있어 친환경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라떼 아트 배틀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여러분이 직접 뽑아주세요. 15초 남았습니다."
이날 카페쇼의 화룡점정은 '슈퍼스타K'를 보는듯한 오디션형 월드 라떼아트 배틀이었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배틀에 MC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현장에 있는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리를 띄워 앉은 관람객들은 눈앞에서 바리스타들의 라떼 아트 배틀을 보고, QR코드를 이용한 링크로 들어가 각자 점수를 매겼다. 실시간으로 집계된 관중 투표와 심사위원 점수를 합산해 다음 라운드 우승자가 정해졌다. 배틀에 참여한 바리스타들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 나무늘보, 악어, 닭' 등 독창적인 아트를 선보였다.
서울카페쇼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올해는 방역에 신경을 써 시음존을 따로 마련하고 현장 요원을 배치했다"며 "20주년을 맞은 서울카페쇼가 2022년 커피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고, 커피 업계 관계자들과 커피 애호가들에게 즐거운 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