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패션부문 수장이 현대로 넘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일 박철규 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장을 패션 계열사 한섬(020000) 해외패션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사장급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사장이 삼성물산을 떠난 지 약 1년 만이다.
박 사장은 30여년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근무한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로 꼽힌다.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제일모직 이탈리아 밀라노 지사 주재원 등을 거쳤다. 특히 2008년 삼성물산 해외상품사업부장(상무)으로 임원 승진한 뒤 해외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올해 초 2030년까지 한섬 매출을 2조원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박 사장을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조1900억원대였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해외 패션 브랜드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박 사장은 해외상품사업부장 승진 이후 패션사업2부문장을 거쳐 2018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부사장)으로 회사의 패션사업을 이끈 입지전적 인물"이라면서 "박 사장 영입으로 한섬의 해외패션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