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TV홈쇼핑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온스타일은 31일 교원 KRT와 함께 진행한 유럽 인기 패키지 5선을 판매했다. 4개월 만에 재개한 해외여행 상품 방송으로, 한 시간 만에 3600여 명의 고객 주문이 몰려 약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달 10일부터 내년 10월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으로, 스페인, 동유럽 3국(독일·오스트리아·체코), 스위스, 터키, 프랑스 여행 상품으로 구성됐다. 모두 코로나 음성이 확인되면 자가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앞서 지난 6월 판매한 유럽 인기 3선 패키지 방송도 한 시간 동안 5만2000명의 고객이 몰려 결제액이 200억원을 넘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며 “보복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을 대비해 자가 격리 면제 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1일 인터파크와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12월에 출발해 터키·스페인·두바이·이집트 등을 여행할 수 있는 패키지로 예약 건수 1만 건을 기록했다. 모객수로 환산하면 2만 명에 달한다. 지난달 17일에는 터키와 스페인 패키지 선불권 판매를 진행해 각각 예약 건수 약 1만8000건(주문금액 15억원), 1만건(주문금액 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31일 진행한 괌 호텔 숙박권 판매 방송이 동 시간대 진행했던 국내 여행상품 판매 방송보다 2배 높은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앞으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 안전 권역) 국가를 중심으로 연내 해외여행 상품 방송 횟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한 무격리 입국 허용 첫날인 1일(현지시간) 태국의 유명 휴양지인 푸껫 국제공항 입국장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이커머스 업계도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선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해외여행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SSG닷컴이 2일 라이브커머스로 방송한 괌 자유여행 상품엔 4000여 명이 접속해 1억3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달 티몬이 모두투어와 함께 괌 현지에서 생중계로 진행한 라이브 판매 방송도 100건 이상 팔렸다.

특히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안전 권역이라고 해도 입출국 과정이 예전보다 복잡하고 나라마다 요구 조건이 달라 신경 쓸 게 많다”며 “아직은 혼자 여행하는 것보다 전문 여행 가이드와 떠나는 게 안전하고 편리하다고 여기는 고객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앱 사용자(1942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드 코로나 시작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활동 1위’는 자유로운 여행(81.5%)이었다.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은 국내여행 84.2%, 해외여행 56.4%으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답변했다.

유통업계는 트래블 버블 국가를 중심으로 여행 패키지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인은 코로나 음성자의 경우 스페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하와이, 괌, 사이판 등 20여 개 국가에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오는 7일 참좋은여행사와 유럽 패키지 방송을 진행하고, 5·6·7일엔 T커머스 채널 CJ온스타일플러스에서 이태리, 스페인, 이집트 여행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7일 괌 두짓타니호텔 3박 숙박권과 참좋은여행 유럽 비즈니스 클래스 상품을 판매하고, 14일에는 지중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