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관람객들이 발권을 위해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윤희훈 기자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지침이 시행된 1일 모처럼 극장가에 활기가 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중이용시설인 극장을 떠났던 소비자들은 이날 극장 내 마련된 ‘백신패스관’을 찾아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관람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의 키오스크 기기 앞에는 각 기기마다 3~4명이 줄을 서 발권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극장에서 취식할 수 없어 매출이 급감했던 팝콘 판매 부스도 팝콘과 음료를 사려는 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정부가 이날부터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극장에 대한 규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먼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평일 늦은 저녁이나 주말·연휴에 심야 영화 관람이 가능해졌다. 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14일이 경과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백신패스관’도 이날부터 운영된다. 백신패스관에서는 팝콘이나 나초, 핫도그 등 음식물 취식이 가능하다. 관객 띄어앉기도 해제돼 극장으로선 동시 수용 가능 관객 인원이 2배 가량 늘게된다.

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관람객들이 팝콘 등 간식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부터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백신패스관 내 음식물 취식이 가능해졌다. /윤희훈 기자

백신패스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 인증이 필요하다. 백신접종 인증은 질병관리청 쿠브(COOV)앱이나 네이버·카카오톡 QR인증으로 가능하다. 주민센터에서 발급한 종이 접종 완료 증명서나, 48시간 이내 발급된 PCR 검사 음성 확인서로도 대체할 수 있다.

극장가에서는 오는 3일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 신작 ‘이터널스’의 모객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도 이달부터 6000원 할인쿠폰을 발행하며 ‘극장가 관객 모시기’를 돕는다. CJ CGV(079160)는 현대자동차의 경차 SUV ‘캐스퍼’와 해외여행 상품권 등을 유료 관객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극장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너진 ‘월 1000만 관객’을 이달에 회복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진위 소비쿠폰 효과와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터널스’ 개봉을 기폭제로 월 1000만 관객을 회복하고 극장가에 활력이 돌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