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이 ‘한류 성지’라는 청사진을 그리며 준비해 온 ‘CJ라이브시티 아레나’의 첫 삽을 떴다. CJ라이브시티는 27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에서 국내 최초 아레나이자 K-팝 전문 공연장으로 활용할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착공식을 진행했다.
CJ라이브시티는 음악·영화·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K-콘텐츠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CJ그룹은 32만㎡ 부지에 K-팝 공연장과 쇼핑·숙박시설 등 대규모 한류테마파크를 2024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아레나의 마스터플랜 수립과 건축 디자인은 영국 업체인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가 맡는다. 미국 애플 신사옥과 영국 대영박물관 중앙광장, 독일 국회의사당 등을 설계한 회사다. 아레나가 완성되면 글로벌 음악 시상식이나 세계 정상급 가수들의 국내 공연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라이브시티는 아레나의 무대 장치, 음향, 조명 등을 세계 수준으로 갖출 방침이다. 또 미국의 공연 기획·운영 전문 기업인 AEG(Anschutz Entertainment Group)와 협업하기로 했다.
이날 착공식에서는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 비전 선포식도 함께 진행됐다. 신형관 CJ라이브시티 대표는 “세계인이 방한해 우리 콘텐츠를 즐기는 인바운드(In-bound) 한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겠다”면서 “CJ라이브시티는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세계 한류 팬이 찾는 신한류의 구심점이자 K-콘텐츠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은 2015년부터 추진됐지만, 그동안 사업이 계속 변경되며 지연됐다. 2015년 이후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 6월 고양시의 건축 허가 승인을 받았고, 이날 착공식까지 진행됐다.
CJ라이브시티 건설에는 1조80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의 모회사인 CJ ENM(035760)은 현재 CJ라이브시티에 900억원의 차입금과 외화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9200만달러(1100억원)를 제공한 상태다.
CJ는 CJ라이브시티가 완공되면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방문, 1조600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운영 개시 후 10년간 약 33조원의 직간접 경제 파급 효과와 약 28만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음악·영화·드라마·예능 등 K-콘텐츠를 앞장서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