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 켄트,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로 유명한 담배 회사 BAT로스만스가 담배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전주기에 걸쳐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고 나섰다. 위해성 저감 제품 개발을 통한 지속가능 경영에 기후위기 대응을 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기부금 위주의 사회공헌에서 벗어나 보다 실질적인 ESG 경영을 펼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 / BAT로스만스 제공

BAT로스만스는 이달 사천공장에 구축한 자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동했다. 생산한 전력은 담배 제품 생산에 사용한다. 지난해 11월에 사천공장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해 공장 건물 등 총 1만6000㎡ 규모 면적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했다. 최대 1435㎾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연간 약 781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BAT로스만스 사천공장은 영국에 본사를 둔 BAT그룹 내에서도 1위 생산시설로 꼽힌다. 10만5000㎡(약 3만2000평) 규모 담배 제조 공장에서 연간 342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한다. BAT로스만스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기 전에 공장 오폐수를 산업 용수로 재활용하는 설비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25년까지 매립폐기물 0%를 달성하고 수자원의 30%를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탄소 발생 저감 농법을 장려해 담배 원재료인 담뱃잎을 생산할 때 탄소 발생을 줄이는 노력도 하고 있다. 탄소 저감 농법은 토양의 탄소 방출을 최소화하고 탄소가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토양에 고정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일컫는다. BAT관계자는 “BAT는 그룹 차원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땅을 갈지 않고 구멍만 내는 부분경운 농법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에코 패키지를 선보였다. 제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및 자원 사용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 포장 크기를 기존 대비 30% 줄였다. 또 제품 사용설명서를 간소화하고, 플라스틱 소재 충전 어댑터를 기본 구성에서 제외했다. 패키지 내·외부는 100% 재활용 및 자연 분해가 가능한 펄프 트레이로 생산해 기존 패키지에 쓰인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했다.

BAT로스만스 사천공장 태양광 발전 설비 조감도. / BAT로스만스 제공

위해 저감 제품 출시를 통한 지속가능 ESG 경영도 확대한다. BAT로스만스는 지난달 27일 ‘글로 프로 슬림’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김은지 대표는 “글로로 완전히 전환했을 때 독성물질 노출 및 흡연 관련 질환과 연관된 잠재적 위해성 지표가 현저히 감소한다”면서 “다양한 위해 저감 제품을 출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AT로스만스는 ‘BAT 오픈 이노베이션 해커톤’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 7월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N15,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BAT 제조 공장의 스마트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해커톤을 개최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에이치큐브, 케이아이오티는 향후 BAT 사천공장과 9월부터 11월까지 세 달간 IT 신기술 적용을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BAT로스만스 모회사 BAT그룹은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19년 연속 DJSI 월드기업에 선정됐다. DJSI는 기업의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속가능성을 따지는 지표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그룹 비전인 ‘더 좋은 내일(A Better Tomorrow)’에 발맞춰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 기존 ESG 활동에 더해 기후위기 대응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BAT로스만스는 2015년부터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 사업을 운영해왔다. 특히 대한사회복지회의 한 부모 가정 지원 사업 중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쑥쑥통장’,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비 지원, 근로 기회 제공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 담배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