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업계가 다시 바빠졌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해외 각국이 차츰 여행 허용을 추진하자 해외여행용 전세기가 재등장했고,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이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모바일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도 나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을 앞두고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다음달 싱가포르로 가는 해외여행 패키지 '싱가포르 5일-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상품 등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지난 8일 정부가 사이판에 이어 싱가포르와 두 번째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을 체결한 지 2일 만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상품을 새로 기획하는 회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4월부터 필수 근무 인력 외엔 유·무급 휴직을 시행해온 하나투어는 지난 1일 약 1년 6개월 만에 정상 근무체제로 복귀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와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데 따른 선제 조치였다. 내년 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태국 치앙마이를 향하는 전세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080160)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괌 자유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전자상거래 기업 티몬과 함께 티몬의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티비온'에서 괌 현지를 연결해 상품을 소개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괌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격리가 면제되는 지역"이라며 "여행 상품을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는 것은 2년만"이라고 말했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터키 등 자가 격리가 면제되는 유럽 국가로 가는 상품도 등장했다. 참좋은여행(094850)은 '올 가을 당장 떠날 수 있는 유럽여행'으로 명명한 유럽 해외여행 상품을 1년 10개월여 만인 이달 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스위스와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중 한 나라를 9~10일동안 일주하는 상품과 체코·오스트리아 2개국을 9일간 여행하는 상품으로 구성됐다.

하나투어가 전 직원 정상근무를 시작한 지난 1일 오전 종로구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행업계는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여행 수요가 회복할 것이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이른바 보복 여행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트래블 버블 체결로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사이판 패키지 상품은 예약한 총 인원이 올해 기준으로 8000명을 넘어서며 '완판'됐다. 연말까지 사이판으로 가는 항공권이 매진됐고, 현지 숙소도 다 찼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 9월 유럽 주요 노선의 항공권 판매량은 8월보다 대폭 늘었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625%),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프랑스 파리(76.3%), 터키 이스탄불(68%)행 항공권 판매량이 증가했다. 항공권 중 60% 이상은 출발 시기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로, 올해 말과 내년 초에 해외로 떠나려는 수요가 반영됐다.

유통업계도 서둘러 여행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023530)은 온라인몰 롯데온에 여행 플랫폼으로 확장에 나선 야놀자를 입점시켰다. 야놀자는 지난 7월 19일 하나투어와 여행상품 독점 판매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롯데온은 야놀자 입점으로 여행 관련 상품의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위메프는 여행·레저 특화 전문몰 'W여행컬처'를 구축했다. W여행컬처는 공연 티켓과 국내 숙박, 항공, 주제·지역별 여행 안내서 등 위메프의 여행·공연 상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31일 '하늘길이 열렸다! 유럽 패키지'를 주제로 유럽 여행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