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월드 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전문점의 한 점포에서 관계자들이 개점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역 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신세계사이먼의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이 마침내 개장한다. 신세계사이먼은 14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내에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을 15일 개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은 제주 지역 첫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추진됐다. 신세계사이먼은 당초 지난 5월 개점을 목표했지만, 지역 상권 침해 논란을 빚으며 5개월 넘게 늦어졌다. '아울렛'이라는 명칭도 빠진 채 전문점으로 대체됐다.

제주도상인연합회 등 상인단체는 앞서 상권 침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5차례 조정협의를 거친 끝에 지난달 28일 중기부는 상인들이 판매 중인 372개 브랜드와 중복해서 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우선 50여 개 매장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추후 60여개로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권고에 따라 개점 규모가 축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상인들의 반발을 고려해 개막 행사 등도 일절 준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전문점을 둘러싼 지역 상인단체와 신세계사이먼 간의 갈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제주도상인연합회는 14일 유통산업발전법 위반 혐의로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이자 점포 등록 주체인 람정제주개발을 경찰에 고발했다.

신세계사이먼 측은 "고유명사처럼 쓰였던 아울렛이라는 명칭도 상인들의 요구에 맞춰 전문점으로 변경했다. 중기부 권고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며 상인들과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채용된 직원이나 입점 업주 피해로 개점을 미룰 수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