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전 직원 정상근무를 시작한 지난 10월 1일 오전 종로구 본사에서 출근 직원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여행업 1위 하나투어(039130)가 국내 1위 숙박 플랫폼 야놀자에서 자사 여행상품을 독점 판매하기로 했다. 여행 시장 회복을 앞두고 판로 확대를 노린 하나투어와 2023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예정한 야놀자의 사업 확장 필요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하나투어와 야놀자는 여행 여행상품 기획·판매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나투어가 기획 구성한 해외여행 상품을 야놀자에 독점 공급해 판매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 투자도 예정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 관광지 호텔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품을 구성해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을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최근 비대면 거래 활성화 속에서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기존 대리점 판매는 유지하고 판로를 추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2005년 저가 호텔 등 예약 플랫폼으로 출발한 야놀자는 최근 호텔 예약뿐 아니라 모빌리티·공연·액티비티·식당예약·콘텐츠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비전펀드’의 8억7000만 달러(약 1조원) 투자 이후로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구축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상품을 두고 플랫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짓눌렸던 여행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쿠팡, 마켓컬리 등 전자상거래 기업 역시 여행 상품 내놓는 등 진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