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개천절·한글날 등 연휴를 맞아 가을 캠핑 특수 잡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여행이 막힌 가운데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유통 업계는 쌀쌀한 날씨에 대비하기 위한 캠핑 용품이나 캠핑장에서 조리할 수 있는 스테이크 등 캠핑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캠핑 인구는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매년 30%씩 증가해 지난해 4조원대까지 성장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측은 "최근 '캠프닉'(캠핑+피크닉), '캠린이'(캠핑+어린이) 같은 신조어가 나오고 캠핑 관련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며 "캠핑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캠핑 음식 및 용품.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올해 1~9월 캠핑 관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식품 판매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릴과 스토브 등 캠핑 용품 판매가 두드러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켓컬리는 이달 14일까지 캠핑 음식·용품을 최대 25% 할인하는 행사를 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간편식(HMR) 위주로 캠핑 음식이 판매됐는데 올해는 토마호크, 양갈비 등 평소 즐길 수 없는 고기를 바비큐 재료로 구매하는 추세"라며 "본격적으로 캠핑에 나서며 가성비 좋은 휴대용 가열 기구 등을 장만하는 사람도 늘었다"고 했다. 방한(防寒) 캠핑 용품 판매도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1~28일 히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6일까지 파세코(037070) 6400 심지식 히터 블랙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롯데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며 히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심지식이나 휴대용 히터 등이 다양하게 출시됐다"고 했다.

캠핑 음식과 굿즈(기념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6일까지 자이언트 바비큐 폭립, 쟌슨빌 부대찌개 등 캠핑 먹거리 행사를 한다. 프레시지는 캠핑장에서 먹을 수 있도록 특제 시즈닝을 동봉한 특수 부위 스테이크 3종을 출시했다. 김혜지 프레시지 상품기획자는 "캠핑장에서 스테이크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며 특수 부위까지 찾는다"고 했다. 정육각은 동봉된 레시피를 따라 조리하면 캠핑장에서 쉽게 완성할 수 있는 도축 4일 이내 돼지 간장 양념구이를 준비했다.

농심은 새우깡 출시 50주년을 맞아 새우깡을 주제로 캠핑 의자·보냉 가방 등 캠핑 용품을 편집숍 바이드와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에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바인드와 함께 캠핑 용품을 준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