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네이버(NAVER(035420))와 동맹을 맺은 이마트(139480)가 SSG닷컴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출범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은 올 하반기에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화두인 플랫폼 록인(Lock-in·자물쇠)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SSG닷컴 유료 멤버십 출시는 지난 6월 이마트가 옥션·지마켓 등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당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압도적 경쟁력으로 경쟁사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적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것을 신세계 안에서 얻는다’는 개념인 ‘신세계 유니버스’를 실현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 전경. /신세계그룹

이에 시장에선 SSG닷컴이 아직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은 만큼, 이베이코리아의 정보기술(IT) 역량과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국내 이커머스로는 처음으로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작년 말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수는 270만 명으로, 현재는 3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포털 플랫폼 네이버, ‘로켓 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위세에도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시장 점유율 12%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간 이유는 유료 멤버십의 영향이 컸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도 유료 멤버십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집약한 멤버십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필드·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사업장과 SSG닷컴·이베이코리아·W컨셉 등 온라인 플랫폼, 올 초 인수한 SSG랜더스 야구단 등 그룹이 가진 유무형의 서비스를 종합해 구독 경제(정기결제) 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SSG닷컴 유료 멤버십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연말쯤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이베이 멤버십 제휴 수준에 따른 할인율과 적립 혜택이 추가 구매를 유도해 객단가를 높이고 매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통합 멤버십에 의해 고객 록인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온라인 에코 시스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 만큼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혜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