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은 이달부터 자사 온라인몰에서 파는 프라다·생로랑·보테가베네타·발렌티노 등 인기 명품 브랜드 제품에 'SSG 개런티'라는 표시를 부착했다. SSG 개런티는 SSG닷컴이 보증하는 진품이라는 뜻이다. 표시 부착 명품을 사면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보안 정보 등을 담은 대체불가능토큰(NFT)도 발행한다. SSG 닷컴은 SSG 개런티 표시 명품을 연내 1만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이 SSG 개런티를 선보인 이유는 직접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산 명품이 진품인지 알고 확인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온라인 명품 구매가 늘면서 가짜 상품도 많아졌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는 1만6693건으로 전년 6661건 대비 150% 늘었다. 2018년 5426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3배로 증가했다.

SSG닷컴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명품 제품에 'SSG 개런티'를 표시, 진품임을 보증하고 있다. / SSG닷컴 제공

온라인몰 확장에 나선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연내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 파는 명품이 정품임을 보장하는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보증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제품 구매 시 생성되는 주문번호와 제품 고유의 일련번호를 조합해 암호화된 고유의 디지털 코드를 부여받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몰 운영사는 아예 명품 진위를 검증하는 감정 기관을 온라인몰 안으로 끌어왔다. 온라인몰에서 파는 명품 중 상당수가 병행수입 업체의 제품인 만큼 전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인 SK스토아가 대표적이다. SK스토아는 지난 4월 자사 온라인몰에서 파는 병행수입 명품에 대해 감정기관의 감정을 거쳐 주문자에게 보증서와 개런티 카드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병행수입 제품은 명품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은 현지 점포가 아니라 일명 '스톡 하우스(재고 창고)'라고 불리는 곳에서 수입한 상품을 일컫는다. 스톡 하우스는 점포에 남은 재고나 철 지난 상품을 취급하는 제3의 시장으로, 진품도 있지만 가짜 제품이 섞여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대부분 병행수입 업체가 들여온 샘플을 감정하거나 업체의 신뢰도를 점검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모든 제품이 진품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온라인몰인 롯데온이 지난 6일부터 병행수입 명품 신뢰도 강화 프로그램인 '트러스트온'을 시행했다. /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023530)은 지난 6일부터 명품 병행수입 업체가 온라인몰 '롯데온'에서 판매하는 명품에 대해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트러스트온은 롯데온과 판매자, 외부 협력기관이 가짜 명품 유통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협력하는 프로그램이다. 판매자는 100% 정품을 판매하겠다고 동의해야 본인 상품에 트러스트온 인증을 붙여 판매할 수 있다. 트러스트온 상품에서 위조 피해가 확인되면 구매 금액의 2배를 보상해주는 보상 제도도 운용한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어 국내 온라인몰 운영사들은 앞으로도 소비자 안심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6%에서 지난해 10.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