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7주년을 맞은 롯데월드몰이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은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맞춰 패션·뷰티·식음료(F&B) 등 26개 매장을 새롭게 개장한다. ‘영 럭셔리’와 ‘경험’을 콘셉트로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기 좋아하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수족관 카페·테라스 가든 등 개장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로 채워졌던 패션 매장엔 신(新) 명품으로 꼽히는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와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가 새 둥지를 텄다. 젝시믹스, 쿠에른, 안젤로비안코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도 입점했다.
체험을 강조한 F&B 공간도 확충했다. 이달 19일 지하 1층에 1394㎡(약 420평) 규모로 연 수족관 카페 ‘아쿠아 가든’이 대표적이다. 관상어와 수초들을 관람하며 음료를 즐기는 공간으로, 물을 오래 바라보며 마음의 평안을 갖는 휴식문화인 ‘물멍’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10월에는 쇼핑몰 외부 북측 공간에 정원(가드닝)을 주제로 한 ‘로얄 테라스 가든’을 개장한다. 정원과 건강한 음식으로 유명한 강남 복합 문화 공간 모스가든이 기획을 맡아 롯데월드몰 주변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휴식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변화’를 강조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열린 사장단 회의(VCM)에서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며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롯데그룹 유통사업부(BU)는 신규점 개장과 기존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있다. 올해 롯데몰 여수점과 리빙 전문관 메종 동부산을 연 데 이어 이달엔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열었다. 다음 달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타임빌라스)을 개장한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본점, 강남점 등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플스토어 유치 추진...”명품 등 체험형 매장 들일 것”
특히 롯데월드몰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해 의미가 남다르다. 신 회장 역시 거주지와 집무실을 이곳에 두고 있다.
2014년 10월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개장한 롯데월드몰은 출범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복합쇼핑몰(42만8934㎡)로 개장 3년 만에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이 부상하면서 연평균 4000만 명 이상이 들던 방문객이 지난해 3100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몰 운영사인 롯데물산의 올 상반기 임대매출은 1177억 원이다. 이중 쇼핑몰에서 발생하는 비중은 35%로, 약 412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사태 전엔 임대 수익 중 쇼핑몰 비중이 42% 수준이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쇼핑몰 개장 초기 입점했던 매장 중 일부가 계약만료 등으로 퇴점하면서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입점 매장들의 퇴점 시기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개편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애플스토어 유치도 추진한다. 유통·IT 업계에선 앞서 개장한 가로수길, 영등포 IFC몰, 내년 초 열 것으로 거론되는 명동점에 이어 애플스토어 4호점이 롯데월드몰에 개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이 애플스토어나 명품 브랜드처럼 집객 효과가 큰 앵커 테넌트를 적극 유치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롯데월드타워가 서울의 랜드마크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