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앱(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가 항공권·렌터카 예약 사업에 진출한다. 항공권·렌터카는 신선식품보다 가격대가 높아 외형 불리기가 수월하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매출을 키워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 6월 말 사업 목적에 자동차 임대업(렌터카)과 항공권 및 선표 발권 예매업을 추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캠핑 음식과 호텔 숙박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자 항공권·렌터카 예약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호텔 숙박권 판매가 잘 되고 있어, 렌터카·항공권 업체와 연계해 '논스톱'으로 (여행 관련) 쇼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며 "당장 서비스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렌터카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추세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95만9057대, 2020년 105만1280대, 올해 상반기 109만1193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항공권 예매도 백신 접종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2022년 하반기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에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여객 수요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마켓컬리가 항공권·렌터카 등을 판매하면 단기간에 거래액을 늘려 상장이 수월해 질 수 있다. 지난달 2조5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마켓컬리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한 9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상당수가 비식품에서 나왔다.
마켓컬리는 지난 4월 호텔 숙박권 판매에 나선데 이어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 스마트폰 판매도 시작했다.
또 이 회사는 샛별 배송(새벽 배송) 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도, 대구로 확대했고 올해까지 부산·울산·광주에 진출할 계획이다. 개발자도 연내 100명 채용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샛별 배송은 CJ대한통운에 외주를 주는 만큼 매출은 늘어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개발자 채용도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항공권·렌터카 등을 판매해 매출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마켓컬리 관계자는 "거래액을 키우기 위한 목적보다 고객 편의를 우선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 9530억 원, 영업 적자 1163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나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 일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