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3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SSG랜더스 팬 2명을 초대해 팬미팅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도쿄올림픽 이후 한국프로야구(KBO)에 대한 팬들의 외면 현상이 짙어진 가운데, SSG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팬심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6일 신세계(004170)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로 SSG랜더스의 열혈팬 2명을 초청해 면담을 진행했다. KBO에서 선수와 팬 간의 팬미팅은 정기적으로 있는 일이지만 구단주와 팬이 팬미팅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팬미팅은 정 부회장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과 교류하다 직접 초대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야구장 직접 관람이 제한되는 상황에도 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팬미팅은 SSG랜더스가 이마트(139480) 1호 매장인 창동점이 문을 연 것을 기념해 진행된 '1993 이마트 랜더스데이' 이벤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평소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팬'이라고 생각해 온 정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작게나마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6-10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정 부회장이 직접 팬을 초대해 만난 것은 최근 프로야구가 각종 사건과 논란으로 팬층이 얇아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올림픽에서 마이너리거나 은퇴 선수들이 참가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이어 패배하며 6개국 중 4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올린데다,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선수들의 태도 논란까지 일었다.

여기에 지난달 NC다이노스 선수들이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게 드러났고, 기아타이거즈의 용병 성수는 대마초 성분 반입이 적발돼 퇴출되기도 했다. 지난 8일엔 키움히어로즈의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 방출됐다.

일련의 사태로 올림픽 이후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차갑게 식었다. 올해 초 야구단을 인수하고 야구 마케팅으로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던 정 부회장으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SSG랜더스와 연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는 야구단을 모티브로 'SSG랜더스 라거' '슈퍼스타즈 페일에일' '최신맥주 골든에일' 등 수제맥주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신맥주'는 최정·추신수·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SSG랜더스 중심 타선의 별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이외에도 다양한 야구 관련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마케팅은 야구팬들과 국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